안 아픈 사랑니, 그냥 두면 앞 어금니가 상할 수 있나요?

사랑니를 남겨 둔다고 누구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프지 않은 동안에도 앞쪽 어금니에 충치가 생기거나 주변 잇몸에 염증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발치 여부를 판단할 때는 통증뿐 아니라 치아의 위치와 관리 상태, 검사에서 확인되는 변화까지 살펴봅니다.

“아무 느낌도 없는데 왜 빼라고 하세요?”라고 되묻는 분이 많습니다. 불편한 곳이 없는데 발치를 권유받으면 선뜻 결정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하지만 사랑니와 이웃한 어금니 사이에 충치가 생겨도 초기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아가 기울어진 방향과 잇몸에 덮인 정도, 씹는 데 필요한 치아인지, 양치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별문제 없이 쓰고 있다면 경과를 살피고, 이웃 치아나 잇몸이 손상되고 있다면 아프지 않더라도 치료를 권합니다.

안 아픈 사랑니를 왜 빼라고 하나요?

충치나 잇몸 염증이 생기자마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물과 치태가 잘 제거되지 않는 곳에서 문제가 시작돼, 충치가 깊어지거나 염증이 심해진 뒤에야 불편을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1. 사랑니를 덮은 잇몸 아래나 앞쪽 치아와 맞닿은 틈에 음식물이 낍니다.
  2. 양치가 잘 되지 않는 부위에 치태가 쌓입니다.
  3. 두 치아 중 한쪽에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에 염증이 나타납니다.
  4. 충치가 깊어지거나 염증이 반복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사랑니가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진찰과 방사선 검사를 통해 이미 치료할 문제가 생겼는지, 아직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사랑니 옆 어금니에 문제가 생기는 네 단계를 그린 그림 — 음식물이 끼고, 치태가 쌓이고, 충치나 잇몸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순서

문제없이 쓰는 사랑니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입안으로 충분히 올라와 음식 씹는 데 쓰이고, 치아와 잇몸이 건강하며 양치도 잘 된다면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AAOMS)는 완전히 나온 사랑니가 기능을 하고 통증·충치·질환이 없으며, 잇몸이 건강하고 위생 관리가 가능할 때 발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경우에도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세정 관리를 받고 매년 한 차례 검진하며, 주기적인 방사선 검사로 변화를 살피도록 권고합니다.

한 번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계속 괜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음식물이 더 자주 끼거나 양치하기 어려워지는 등 관리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이후 검진에서도 이웃 치아와 잇몸을 살펴야 합니다.

그냥 두면 어디가 먼저 상하나요?

아래 사랑니가 앞쪽으로 기울거나 옆으로 누워 있다면, 바로 앞 큰어금니의 뒤쪽 면에 충치가 먼저 생길 수 있습니다. 두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쉽고 칫솔로 제거하기는 어려운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니 윗면이 깨끗해 보여도 맞닿은 어금니까지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일부만 올라온 수평 매복 사랑니가 앞 어금니의 뒷면과 뿌리 부위에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제가 방사선 사진에서 이 부위를 따로 살피는 이유입니다.

2025년 Clinical Oral Investigation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는 매복된 아래턱 사랑니에 인접한 두 번째 큰어금니의 뒤쪽 충치 유병률이 29.89%로 집계됐습니다. 95% 신뢰구간은 21.05~38.74%로, 추정치의 범위가 넓었습니다. 앞쪽으로 기울어진 사랑니에서 충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기울기가 커질수록 비율이 계속 올라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수치는 조사한 치아에서 이미 충치가 확인된 비율입니다. 사랑니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 충치가 생길 확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상태는 사랑니와 앞 치아가 맞닿은 위치, 충치 유무를 직접 검사해 판단해야 합니다.

사랑니에 생긴 충치는 때울 수 없나요?

치료해서 쓸 수 있는 사랑니도 있습니다. 다만 충치의 크기뿐 아니라 해당 부위를 잘 볼 수 있는지, 치료 기구가 충분히 들어가는지, 치료 후에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썩으면 그때 때우면 되지 않을까요?”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맨 뒤에 있는 사랑니는 기구를 움직일 공간이 좁습니다. 사랑니와 맞닿은 어금니에 충치가 생기면, 사랑니가 가로막고 있어 그 어금니를 치료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보는 자리가능하다면어렵다면
양치칫솔로 치료 부위를 닦을 수 있어 유지·관리에 도움이 됩니다닦기 어려운 상태가 그대로면 치료 후에도 치태가 쌓이기 쉽습니다
치료 기구충치를 충분히 제거하고 빈 부위를 정확하게 메울 수 있습니다기구가 닿더라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충치가 얼마나 깊은지와 치아의 방향, 입을 벌렸을 때의 공간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정합니다. 방사선 사진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실제 입안에서 치료할 수 있는 위치인지도 확인합니다.

잇몸이 자꾸 부으면 무엇을 확인하나요?

덜 올라온 사랑니 주위가 반복해서 붓는다면 치관주위염일 수 있습니다. 치아를 부분적으로 덮는 잇몸 아래에 음식물과 세균이 쌓이면서 생기는 염증입니다.

이때는 부기가 빠졌는지뿐 아니라 같은 곳에 왜 염증이 되풀이되는지를 살핍니다. 잇몸 아래를 닦기 어려운지, 위아래로 맞물리는 치아가 그 부위를 씹고 있는지, 고름이나 깊어진 잇몸 틈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세척 후 경과를 살피거나 발치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 날짜 전이라도 연락할 때
  • 전에 부었던 부위가 또 붓고 아프다
  •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이 심해진다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욱신거리거나 고름이 나오는 듯한 맛이 난다

증상이 반복되면 나을 때까지 참기보다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 때 언제부터 불편했는지,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는지 알려주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발치를 미뤘다면 무엇을 살펴야 하나요?

관찰하기로 했다면 연 1회 정도의 검진을 기준으로 삼되, 충치나 잇몸 상태에 따라 더 일찍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촬영 시기는 별도로 정하며, 사랑니의 위치와 앞선 검사 결과를 고려합니다. 검진 때는 사랑니 자체와 함께 이웃 어금니의 뒤쪽 면, 잇몸과 주변 뼈도 살펴봅니다.

집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확인해 주세요.

  • 양치가 잘 되는지 — 가장 뒤쪽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까지 칫솔이 닿는지 살펴보세요.
  • 음식물이 계속 남는지 — 늘 같은 틈에 음식이 끼거나 닦은 뒤에도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 주세요.
  • 부은 적이 얼마나 있는지 — 며칠 만에 나았더라도 같은 부위가 반복해서 부었다면 기억해 두셨다가 말씀해 주세요.

이전 검사와 달라진 점은 검진 때 확인합니다.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와 방사선 사진에 나타나는 변화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랑니에 충치가 있나요?”와 함께 “옆 어금니는 손상되지 않았나요?”라고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사진을 보며 어느 부분을 계속 살펴야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슬기로운치과는 이웃 어금니까지 확인합니다

저희는 사랑니의 맹출 상태와 양치가 가능한 범위, 맞닿은 어금니에 충치나 잇몸 손상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면 추후 확인할 부위를 짚어드리고, 문제가 발견되면 사랑니 발치와 어금니 치료가 각각 필요한지 설명드립니다.

사랑니를 뺀다고 이미 생긴 어금니 충치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치아에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구분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원하실 때는 서대문구 가재울 치과 위치·진료시간을 참고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사진에서 옆 어금니가 상한 게 보이면 사랑니를 꼭 빼나요?

손상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충치가 퍼진 범위와 남은 치아 상태, 사랑니를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사랑니가 치료를 방해하거나 손상의 원인이 된다면 발치와 어금니 치료를 함께 계획할 수 있습니다.

뼈 속에 완전히 묻힌 사랑니는 그대로 둬도 되나요?

증상이 없고 주변 치아나 뼈에도 이상이 없다면 관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발치 과정에서 생길 위험도 함께 고려합니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치아이므로 필요한 시기에 방사선 검사를 하며 변화를 확인합니다.

사랑니 때문에 앞니가 틀어진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앞니가 겹치거나 틀어지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관여해 사랑니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앞니 배열만을 이유로 발치하기보다는 현재 치열과 교정치료 계획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냄새가 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신호인가요?

일부만 나온 사랑니 주위에 음식물과 치태가 남으면 냄새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가 잘 닦이는지 살펴보시고, 양치 후에도 같은 부위에서 냄새나 불편이 계속되면 진찰받아 보세요.

지금은 두기로 했는데 언제 다시 가면 되나요?

대체로 1년에 한 번 검진하되, 치아의 위치와 검사 소견에 따라 더 짧은 간격으로 살피기도 합니다. 새로 붓거나 아프기 시작하면 정해 둔 날짜보다 먼저 오셔서 확인받으세요.

3줄 요약

  1.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해도 사랑니와 맞닿은 어금니에 충치나 잇몸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2.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위생 관리에도 문제가 없다면 발치 없이 경과를 살피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3. 관찰 중에는 연 1회 정도 검진을 받으며, 필요에 따라 방사선 검사로 이웃 치아와 주변 뼈의 변화도 확인합니다.

참고문헌

  1.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025 — https://pubmed.ncbi.nlm.nih.gov/39853442/
  2.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 Wisdom Teeth Management — https://myoms.org/what-we-do/wisdom-teeth-management/
  3.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사랑니 질환 —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516
본 게시물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료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작성하였으며, 치료 여부와 방법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박민혁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글쓴이
박민혁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오스템 임플란트 연구·자문의 / 임플란트 관련 특허 출원
2026년 9월 19일 발행
목록으로 돌아가기 →

진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문의해 주세요

화·목요일 저녁 8시 30분까지 — 퇴근 후에도 치료 받으세요

진료 문의네이버 예약